💰 기준금리, 시장금리, 채권금리 이게 다 뭐야?
📰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렸다 내렸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어디서는 시중 금리가 0.1%p 올라갔고, 어디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라갔다는 말들이 나오는데요. "금리"라는 동일한 말을 사용하지만 사실은 모두 다른 개념이라서 혼동하기가 쉬워요.
그래서 이것들을 각각 알아보고, 마지막에 테이블로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끼리 오늘 밤 돈을 빌려줄 때 최소/최대 얼마로 해라”라고 제시하는 초단기 정책금리 입니다. 이걸 연준(Fed)이 정해요. 이걸 연준이 무슨 기준으로 정하냐면, 물가가 뜨거우면 기준금리를 올려 돈을 비싸게 만들고, 경기가 꺼지면 내려서 돈을 싸게 만듭니다. 이렇게 은행간 조달 비용을 조절해서 결국 시장 전체 돈의 가치를 조율하는거예요.
이 기준금리는 말그대로 기준금리라서 기준금리가 바뀌면 중앙은행이 이를 따라야하고, 중앙은행이 영향을 받으면 머지않아 시중은행들도 이 금리를 따르게 돼요. 이렇게 한번 기준금리가 바뀌면 은행 간 자금조달 → 예적금/대출 금리 → 기업 자본조달/소비/환율/자산가격으로 파장이 번집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Fed가 5.25 %→5.50 %로 0.25%p 올렸다면, ‘당장 내일 아침까지 쓰는 달러’의 가격이 0.25%p 비싸졌다는 뜻이며 앞으로 모든 금리를 위로 밀어 올릴 가능성이 생깁니다. 개인간에는 돈이 오갈때 몇만원~몇천만원일때가 많지만, 시중은행끼리 돈이 오갈때는 적게는 천억, 많게는 조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0.25%p 만으로도 하나의 시중은행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이어서 시장금리를 알아봅시다. 시장금리는 실제 현장에서의 거래 가격표라고 볼 수 있어요. 은행 대출·신용카드·회사채·국채 등 ‘돈을 빌리는 모든 곳’에서 수요/공급, 물가 전망, 신용 위험에 따라 실시간으로 결정되는 금리입니다. 그러니까,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의해 파생된 시장에서의 모든 금리라고 보면 돼요. 결이 비슷한거죠. 그래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의 그림자라고도 말해요. 스타트를 중앙은행이 끊지만, 투자자 심리·물가 기대·국채 발행량 같은 ‘시장 변수’가 최종 가격을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금리는 주식·부동산과 원리가 같습니다.
📊 그럼 채권금리와 채권이자율은 뭐야?
이 둘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먼저 채권금리는 채권 발행시 계약서에 찍혀있는 이자율이에요. 그러니까, 이 채권을 "액면 1만원당 매년 50원 드릴게요" 라고 정한 이자율입니다. 이 금리는 고정적이어서 기준금리, 시장금리가 아무리 변해도 이건 변하지 않아요. 세상이 전쟁이 나든 말든 채권을 발행한 측에서는 채권 구매자에게 무조건 이 이자율을 지켜서 돈을 얹어줘야해요. 만약 5% 쿠폰, 액면 1억원이라면 매년 500만원(세전) 현금이 들어옵니다. 이것이 채권 투자자의 '현찰 원천'입니다.
그럼 채권이자율은 뭘까요? 채권이자율은 사실 채권수익률(yield)와 같은 말이에요. 채권이자율만큼 채권자는 수익을 만드는 거니까 채권수익률이랑 개념적으로 완전히 동일한거죠. 그런데 채권금리가 항상 채권이자율과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쿠폰은 고정이지만, 채권 가격은 매일 변합니다. 채권 자체는 주식 같은거예요. 채권은 계속 발행이 되고 증서이기 때문에 시장에 여러 채권들이 있어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채권의 총 수익률은 쿠폰으로 나오는 연간 현금흐름 + 만기상환액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나누어 계산한 ‘실제로 버는 비율’입니다.
이 흐름을 한줄로 설명하면 기준금리가 물꼬를 트고 → 그 기대와 수급이 시장금리를 만들며 → 고정된 채권금리(쿠폰) 위에서 가격이 움직여 최종 채권수익률이 결정됩니다.
그럼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이게 기준이 되는 금리이기 때문에 가령 미국이 새로 이번달부터 발행하게 되는 채권금리도 내려가요. 그러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들의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새 채권보다 이전 채권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므로 이전 채권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이전 채권들의 가격은 내려가겠죠. 새로 발행된 채권이 더 매력적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기준금리는 어쨌든 오랜기간 동안 등락을 반복한다는 점이에요. 그 사이클이 길 뿐입니다. 채권의 가격은 기준금리 상승폭/하락폭에 맞춰 그 박스를 벗어나지 않고 움직여요. 그럴 수 밖에 없죠. 시장에 풀린 채권의 수는 정해져있고 기준금리가 바뀔때마다 채권 가격이 소폭 오르락 내리락 할 뿐이에요. 이 말은, 긴 사이클을 기준으로 기준금리의 사이클에 맞춰서 채권 가격이 역사적으로/연대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거예요. 가령, 기준금리가 낮은 상태로 오랜 기간 유지되면 장기 채권의 가격이 높게 오래 유지되다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아주 높게 올려버리면 채권가격이 빠르게 폭락합니다. 그런데 어느 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아요. 어쨌든 채권이라는 상품은 채권이자율이 "정해져"있는 만큼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니까요. 이 상황에서 어느새 물가가 잡히고, 민생이 안정되고 다시 기준금리를 낮추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걸 금리인하라고 하죠.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다시 채권가격은 상승 랠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이런 경제사이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2025년 지금, 미국채권이 매력적인 이유 이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거예요.
📝 정리
용어 | 정의 | 핵심 포인트 | 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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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금리(Federal Funds Target Rate)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중 은행들 간 하룻밤 초단기 대차 금리의 목표 범위 | 연준이 상하한을 조정 → 은행 간 자금조달 비용이 변동 | 은행 대출, 예금 금리, 달러 유동성, 글로벌 위험자산 |
시장금리 | 채권·대출·예금 등 실제 거래에서 형성되는 금리 전반의 통칭 | 다양한 만기·신용등급별로 존재, 수급·경제전망에 따라 실시간 변동 |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비용, 자산가격 |
채권금리(Coupon Rate) | 발행 시 약정된 쿠폰(이자) 비율: 5% 쿠폰이면 매년 액면가의 5% 지급 | 고정값(변동 쿠폰 제외), 채권 가격이 바뀌어도 그대로 | 투자자에게 지급될 현금 흐름의 절대액 |
채권이자율(채권수익률/Yield) | 채권 가격 대비 앞으로 받을 쿠폰·상환금의 연간 기대 수익률 |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 가격이 내리면 수익률↑ | 투자 매력도 판단, 다른 금리 상품과의 비교 |
=> 쿠폰은 '계약서에 박힌 숫자', 수익률은 '지금 가격 기준 실제 번 돈 비율'이며, 둘다 시장금리(수급·경기)에 따라 움직이고 그 근원적 레벨을 연준이 좌우해요.